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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독자 이야기
  • 도로 위에서
    ‘인플루언서’ 되는 법

정태복 독자님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날 때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운전하는 이들을 만날 때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자신이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갈 예정임을 후측방·전측방의 운전자에게 미리 알리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30미터 이전의 지점에서, 고속도로에서는 100미터 이전의 지점에서 미리 켜게끔 도로교통법에 규정되어 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내 차량은 좌회전을 위해 일시정지 중이었다. 맞은편 차량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힘차게 달려왔다. 당연히 직진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교차로에 다다른 그 차량은 직진하지 않고 갑자기 우회전을 해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내가 먼저 좌회전을 해도 충분한 거리였고 시간이었음에도 안전한 주행을 위해 기다렸지만 순간 허탈감에 휩싸였다. 곡예사 수준으로 차로 변경을 일삼는 운전자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운전자들이 깜빡이를 켜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귀찮다는 것. 항변도 당당하다. “전·후방과 좌우를 모두 살핀 다음 안전하게 진입했는데 굳이 귀찮게 깜빡이를 켜야 하냐”는 것이다. 이것은 이기적인 항변에 불과하다. 나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모든 차량과 운전자, 나아가 보행자까지 이롭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마다하는 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다. 깜빡이를 켜는 데는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다.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을 투자해 모두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모든 운전자는 자동차 안에서 ‘이타적 운전’을 해야 한다. 방어운전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6명이다. 2021년에는 사망자 수가 2천여 명대로 접어들었다.
‘이타적 운전’은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이런 운전자야말로 요즘 자주 쓰는 말로 ‘인플루언서’가 아닐까? 우리 모두 ‘깜빡이에 인색한’ 운전자가 아닌 ‘깜빡이에 후덕한’ 운전자가 되자. 그리하여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를. 다함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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